지난 주말에 바람도 쐴 겸 한강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 공원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오래 걷다 보니 다리는 아프고 낮부터 마신 맥주 때문에 머리도 지끈거려 점점 걸음이 느려지고 있었는데요,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보니 웬 짜장 한 마리가 이렇게!!

여행 중에 만나는 길고양이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반가운 존재입니다.

 

 

 

 

 

녀석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맞은편에 삼색 고양이 한 마리도 있었습니다.

낯선 이의 시선 때문인지 짜장이 때문인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털 색깔이 카레와 흡사하여 카레라고 이름 붙여주었습니다.

 

 

 

 

 

분위기로 보아하니 짜장이가 카레에게 작업을 걸고 있었나 봅니다.

언제 다가갈까 궁리라도 하는 듯 카레에게 시선을 뗄 줄 모릅니다.

얌전히 두 발을 모으고 기다리는 자세에서 순정남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그런 짜장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레는 주변을 경계하느라 바쁘기만 합니다.

 

 

 

 

 

카레에게 간식을 내놓자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냥 하는 듯 경계심이 조금 풀린 모습입니다.

이렇게 길에서 만난 녀석이 빤히 쳐다볼 때면

어쩐지 내가 스캔되는 것 같아 부끄러워집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니 털이 윤기가 나고 눈도 똘망하니

짜장이의 가슴을 충분히 두근거리게 할만한 미묘였습니다.

 

 

 

 

 

자리를 떠나자 카레는 안심한 듯 간식을 먹고

짜장이는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카레를 지켜봅니다.

그런 녀석의 등 뒤로 작은 들풀이 소박하게 피어있습니다.

다음에 또 만날 일이 있다면 짜장이와 카레가

조금 더 가까워져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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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lincat.tistory.com 적묘
    2013.08.28 10:10 신고

    오마나 둑은둑은....

    설레는 마음은 기억나지도 않는 첫사랑의 향기를 물씬~~~~~

    삼색냥과 짜장의 보들보들한 시간을 기대하옵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08.28 15: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게다가 카레는 중성화 수술도 된 아이인데~
      한참을 저렇게 바라보고 기다리고 ㅎㅎ 완전 순정남이에요~^^
      오래 지켜보니 카레도 싫지는 않은지 관심을 보이다가
      짜장이가 더 다가올라고 하면 또 도망가구
      결국 나 잡아봐라 놀이를 하더라구요 ㅋㅋ

    • Favicon of https://lincat.tistory.com 적묘
      2013.08.28 22:2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카레 귀가 tnr 맞나보군요~

      그나저나 저런 공간이 있으니 정말 좋군요!!!
      잼나게 놀 수 있을 듯!

  2.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해피로즈
    2013.08.28 12:40 신고

    맞아요, 여행 중에 만나는 고양이는 몇 배는 더 반갑더라구요.
    이렇게 곳곳에서 영역으로 삼고 험한 삶을 살아내는 아이들이 그저 짠하면서 기특하기만 합니다.
    짜장이랑 카레가 사이좋게 잘 지내면서 이 험한 세상을 살아주길~!!!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08.28 15: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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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그래요. ㅎㅎ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내가 돌보지 않는 곳에도 이렇게 많은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구나~ 싶은 게,
      그리고 또 녀석들을 챙겨준 누군가의 흔적을 보면 괜히 뭉클하기까지 하구요.^^

  3. Favicon of https://catilda.tistory.com ­틸다
    2013.08.29 13:59 신고

    카레가 빈밭인지도 모르고 저러고 있는 짜장이를 보니 참 웃음이 나네요ㅋㅋㅋ
    그래봐야 너네 사랑의 결실은 맺을 수 없다는 거~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2.16 0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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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빝 밭이란 표현 너무 웃기면서도 슬퍼요 ㅋㅋ
      그래도 플라토닉은 가능하겠죠? ㅎㅎ
      저 곳에서도 애들을 케어해주시는 분이 계신지 tnr된 애들이 많은데,
      대체로 상태가 깨끗하고 좋더라구요 많이 마르거나 부은 녀석도 안보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