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이는 워낙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라

대부분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동네의 구석에 숨어있는데요,

이 날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화분에 떡하니 앉아 '고양이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사람들 눈치 보고 경계하느라 쭈뼛거리며 돌아다니던 애가

화분이 편한 듯 앉아있는 게 귀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 키를 낮추어 몇 마디 말을 건넸습니다.

 

야옹아 화분에 너무 큰 꽃이 핀 것 같은데?

화분을 한 사이즈 올려야 할 것 같아~

ㅋㅋ

 

"쓸데없는 소리를!

원래 박스와 화분은 꽉 낄수록 좋은 거다냥"

 

 

 

 

 

야옹아 근데 너 그렇게 사람들 보는 앞에서 화분에 올라가 있으면 안돼~

안 쓰는 화분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뭐라고 할 수도 있단 말이야.

 

"...."

 

 

 

 

 

"내가 이 동네에서 뭐 사고 치는 것도 아니구우..

맨날 조심조심 없는 것처럼 지내는데 안 쓰는 화분 한 번 못 앉아보냥..?"

 

집사가 걱정한답시고 너무 오지랖을 떨었는지

왠지 시무룩해진 야옹이입니다.

 

 

 

 

 

이 녀석을 이렇게 그냥 둬도 되나.. 하며 고민하고 있는데

어느새 얼룩이가 저를 보고 가까이 다가와 야옹이에게 한마디 더 거들어 봅니다.

 

"엄마야~ 그거 내가 가꾸는 화분인데~

그렇게 막 앉으면 안되는 거다냥"

 

얼룩이는 우리 동네의 조경관리사이기 때문에 역시 식물의 입장에서 잔소리를 하게 되나 봅니다.

우리 동네의 조경은 내가 책임진다옹! 클릭!

결국 집사와 딸의 잔소리에 못 이겨

야옹이의 '고양이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얼마 못가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녀석들이 자유롭게 흙 위에서 놀 수 있는 곳이 한 공간이라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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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09.11 21:53 신고

    ㅎㅎㅎ 딸내미 성화에 못이겨 화분에서 내려왔나보군요~~~ㅋㅋㅋ
    야옹이 꽃이 넘 이쁘게 피어서 더 보고 싶은데요~~~ㅎㅎ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09.12 10: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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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얼룩이랑 저의 성화에 못이겨서 ㅋㅋ
      다행히 저 화단에 사람들이 안쓰는 흙이 많아서 애들이 좋아하는가봐요. 정말 야옹이 꽃 또 보고싶네요.^^

  2.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해피로즈
    2013.09.12 10:13 신고

    회분에 피는 고양이꽃,
    참 예쁘고 귀여운 꽃이지요~~^^
    화분에 올라앉은 고양이 볼 때마다 그렇게 이뻐 죽겠드라구요~ ㅎㅎ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09.12 1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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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두요 ㅎㅎ 나 이쁘지 않나요~? 하는 것 같아요^^ ㅋㅋ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도 그렇게 화분에 잘 올라간다고 하던데
      흙이 폭신해서 그럴까요?! 아님 풀 뜯어먹으려고 그러는 건가요 ㅋㅋ

  3.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3.09.13 17:44 신고

    노랑꽃이 화분 가득 피었네요~
    고양이들은 몸 더러워지면 씻고 난리나면서 흙 위는 좋아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09.14 10: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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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집고양이들이 박스 밝히는 것처럼 이 녀석들은 화분을 밝히더라구요 ㅋㅋ 흙도 좋아하지만 꽉 끼는걸 엄청 즐기는것 같아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