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에는 주로 집에서 청소를 하고 쉬다가 오후쯤에 간단한 장을 보러 옆 동네에 갑니다.

가는 길에 혹시나 마주치는 고양이가 있을까 해서 늘 카메라와 간식거리를 챙겨가는데요,

이 날은 운 좋게도 한옥집에 사는 노랑 고양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낡고 고즈넉한 한옥집을 배경 삼아 가을 사색이라도 하려는 모양입니다.

최대한 놀래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숨을 죽이며 지켜보기 시작했습니다.

 

 

 

 

 

"거기 누구신가"

 

그런데 얼마 못가 카메라 셔터 소리 때문에 들키고 말았습니다.

한옥집의 배경 때문인지 범상치 않은 녀석의 포스 때문인지

왠지 저 녀석이 등짐을 지고 걸어 나와 남의 집에 누구요~ 에헴! 할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예민한 경계심도 잠시, 

따사로운 가을볕에 등을 데우고 앉아있자니 졸음이 오기 시작하나 봅니다.

수상한 외부인으로부터 영역을 지켜야 하는데 눈치 없는 잠은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옵니다. 

 

 

 

 

 

결국 녀석은 졸린 몸을 일으켜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겨갔습니다.

그곳이라면 외부인이 들어올 리가 만무하지만 녀석은 그것만으로도 마땅치 않다는 듯

마징가 귀를 치켜세우며 한번 더 쏘아봐줍니다.

담 위로 올려준 간식도 먹지 않고 째려보기만 하는 녀석이 서운해서 결국

알았다 알았어~ 하며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제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저렇게 째려보는 건지 뒤통수가 따갑더군요.

길고양이인지 집고양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정도의 카리스마라면

저 집 사람들은 든든하겠다! 싶은 한옥집의 방범 고양이였습니다.

 

 

 

 

 


 DAUM VIEW 구독+ NAVER ME 구독+

COMMENT

  1. Favicon of https://catilda.tistory.com ­틸다
    2013.09.26 11:34 신고

    눈누난나~ 낯선 길 위 길고양이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즐겁죠~
    근데 줘도 안 먹을 때... 아 저 바부팅이!! 소리가 절로 나옴;;

  2.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3.09.26 18:28 신고

    최고급 고양이 CCTV가 달려있네요~
    뇌물에도 넘어가지 않다니 든든하군요!
    라흐님 떠나신 다음에 먹었을지 궁금합니다ㅎㅎㅎ

  3.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09.28 13:55 신고

    ㅎㅎㅎㅎ 포스가 한옥집 대감마님 포스인데요~~ㅋㅋㅋㅋ 근데 넘 귀여워요~~~ㅎㅎㅎㅎ
    건강해보여서 더 이뻐요~~ ^^
    라흐님 가시고 꼭 간식을 먹었길 바래요~~~ㅎ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02 11:2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아마도 길고양이보다는 마당에서 자유롭게 사는 마당고양이 같았어요. 너무 깨끗하고 영양 상태도 좋아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CCTV의 직책에 걸맞은 저 프로 근성이라니..ㅋㅋ 소금님 집에 살고 있는 가을이 CCTV도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