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밥그릇 삼아 흰돌이에게 밥을 주고 있었습니다.

흐뭇하게 녀석이 밥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바스락 소리가 나서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잘 차려입은 턱시도 고양이가 이렇게! ㅎㅎ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던 걸까요.

인간 앞에서도 용감하게 사료를 먹는 흰돌이가 부러웠던 건지

아니면 그냥 배가 고팠던 건지

강렬한 눈빛으로 흰돌이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녀석의 이름을 몰라 일단 '깜돌이'라고 불러주기로 했습니다.

 

 

 

 

 

"조금만 더 가면 사료가 있다. 조금만 더!"

 

용기를 내보는 깜돌이.

 

 

 

 

 

하지만 목석처럼 서있는 인간 앞은 멀기만 하고..

녀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흰돌이는 커다란 궁둥이를 인간 앞에 세우며 다양한 각도로 밥을 먹습니다.

그 모습에 더욱 애가 타는 듯한 깜돌이.

 

 

 

 

 

민망했는지 애꿎은 양말만 핥핥 핥아봅니다.

 

 

 

 

 

"나 그렇게 쉬운 고양이 아니야.

그렇게 배가 고픈 고양이도 아니라구."

 

수풀 속에 안전하게 숨어 체면도 차려봅니다.

 

 

 

 

 

결국 자리를 비켜주자 식사를 시작한 깜돌이.

제가 사료를 뿌려주었던 곳 근처에도 이미 다른 분이 준 듯한 사료가 많이 있었는데,

아마도 새로 뿌려준 사료가 더 고소해서 인간이 떠나길 기다렸나 봅니다.

멋지게 차려입은 털옷만큼이나 젠틀한 길고양이 깜돌이,

그 경계심 잊지 말고 늘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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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3.10.17 15:13 신고

    어머! 사진을 보자마자 너무 완벽하게 턱시도를 차려입은 야옹이가 있어서 두근 거렸어요~
    사실 제 로망냥이가 턱시도랍니다(설이에겐 비밀로... 소곤소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18 11:06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설이에겐 정말 비밀로 해야겠는데요?! ㅋㅋ 턱시도 고양이는 같이 살면 너무 두근거릴 것 같아요~ 매일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을테니 ㅋㅋ

  2.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10.17 22:47 신고

    악~~!!!! 깜돌이 넘넘 이뻐요~~!!!!! 길냥이 맞아요~~? 어쩜 저렇게 멋지죠~~? ^^
    앞으로 깜돌이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얼룩이 다음으로 팬할래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18 11:5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얼룩덜룩이가 긴장 좀 해야겠는데요? ㅋㅋ 세상에 멋지게 생긴 고양이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너무 잘 차려입어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