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퀘스트가 시작되었다. 서울에서 매일 타던 지하철도 심심하면 거꾸로 타는 내가 일본의 복잡한 지하철을 어떻게 탈 것인가. 일본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걱정되었던 것은 바로 이 복잡한 지하철 구조였다. 공항에서 지하철 표지판을 따라오면 위 사진의 장소에 도착하게 되는데, 여기에서 각종 패스들을 구입할 수 있다. 나는 도착한 날은 숙소에만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표 사는 곳'으로 가서 난카이선 급행 티켓을 구매했다.

 

 

 

 

 

감격적인 첫 티켓 구매.

890엔이라니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숫자와 색깔만 구분하여 방향만 틀리지 않고 타면 된다는 것이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일본은 같은 곳을 가는데도 무슨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지! 보통 간사이공항에서 난카이선 난바역까지 갈 때는 890엔짜리 공항 급행(airport exp.)을 이용한다. 보통(local)은 너무 느리고, 라피도(rapit)는 1390엔으로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공항 급행의 내부. 일본 지하철은 열차 종류마다 생김새가 너무 달라서 타보는 재미는 있는 것 같다. 이 열차는 푹신푹신하고 구분되지 않은 의자에, 전광판이 문 위쪽에만 달려있고 상단에는 화려한 광고판들이 붙어있다. 

 

 

 

 

 

지하철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 

아직 숙소에 도착하지도 못했는데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난바역 도착. 저녁 7시경이라 일본인들의 퇴근시간이었나 보다. 퇴근시간대의 지하철 풍경은 어딜 가나 비슷한 것 같다. 다들 지친 기색으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스크린 도어가 없으니 괜스레 아슬아슬했다.

 

 

 

 

 

난바역에 도착했으니 숙소를 찾는 것은 이제 문제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묵었던 '오사카 아로우 호텔'은 2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고 해서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둘러보고 있는데, 문제는 출구가 없다. 이곳이 2층이었는데, 25번 출구로 나가려면 지하 1층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 1층까지 가야만 그제야 25번 출구가 안내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멘붕이 오기 시작했다.

 

 

 

 

 

 어디로 나갔는지도 모르겠지만 무턱대고 밖에 나왔다.

일본이다! 하면서 일단 사진을 찍기 시작.

 

 

 

 

 

일본의 풍경을 보니 기쁘지만 어디서부턴가 올라오는 허무함. 두려움. 나는 지금 어디인가. 이제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결국 지하철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지하철이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헤매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거의 층마다 길을 안내해주는 직원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나는 그분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 지하철에서 그대로 잤을지도 모른다.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작은 모자와 셔츠, 스커트 유니폼을 입고 커다란 지도를 들고 있는 여자분이었는데, 영어로 또박또박 내가 가야할 곳을 안내해주었다. 괜히 마음이 약해져서 눈물 날 정도로 고마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저 25번만 따라가면 된다.

 

 

 

 

 

그럼 지옥 같았던 일본 지하철 퀘스트를 마칠 수 있다!

문도 왠지 비장하게 생겼다.

 

 

 

 

 

오사카 아로우 호텔에 가는 길을 검색해보면 항상 저 로얄 호스트 간판이 나온다. 25번 출구에서 직진하지 않고 뒤를 돌면 이 간판이 바로 보이는데, tomorrow land 건물이 나올 때까지 아무 의심하지 않고 직진하면 된다.

 

 

 

 

 

이제 다시 주변 풍경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반가운 투모로우 랜드!

저 모퉁이에서 왼쪽으로 돌아 조금 걷다보면 호텔이 나온다.

 

 

 

 

 

꽤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다지 불안하거나 무섭지 않았던 건, 모퉁이마다 저렇게 서있는 경찰 아저씨 때문이었다.

일본을 한번 여행했던 사람이 몇 번이고 쉽게 다시 찾는 건 가까워서도 있지만 치안 문제도 한몫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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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10.22 22:49 신고

    우와.. 출구 찾기가 저렇게 어렵다뇨.. ㅡ.ㅡ;; 멘붕올만 한데요~~ 첫 날 가자마자 그랬으니 더 당황하셨을 것 같아요~~
    숙소에 잘 도착하셨으니 담 날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겠네요~~ 두구두구두구~~!!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23 11:20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찾기 쉬웠다고 하더라구요 ㅋㅋ 제가 문제인 걸까요.. 길치 방향치가 거의 장애수준..-.- 다음 포스팅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