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올드 얼룩.

일 년 반 동안 사료만 먹었다.

처음부터 그랬기에 당연한 거라 생각했다.

길고양이는 사료만 먹고 집사는 밥만 먹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얼마 전 집사가 약속이 있다며 몇 시간이나 집에 늦게 들어온 날

나는 알아버렸다.

집사는 때로 치킨도 먹는다는 것을!

 

 

 

 

 

"아이고 집사야 요즘 내가 기운이 없다냥.. 몸보신을 해야한다냥"

 

집사만 맛난 것을 먹는다고 생각하니 배가 살살 아파온다.

그래서 나는 집사에게 어필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사료 말고 맛난 것 먹고 싶다고.

하지만 바보 같은 집사는 내 말을 못알아듣기 때문에 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나도 치킨 잘 먹을 수 있는데.."

 

살며시 눈치를 줘보고

 

 

 

 

 

"나도 치킨!!!!"

 

땡깡도 부려보았다.

 

 

 

 

 

치킨을 주지 않으면 아무거나 뜯어먹겠다고 협박도 해보았다.

 

 

 

 

 

내 마음이 집사에게 통했던 걸까.

이빨 썩고 식성 나빠져서 안된다며 맨날 사료만 먹으라던 집사가 웬일로 캔을 사주었다.

비록은 치킨은 아니지만 이게 어디란 말인가!

 

 

 

 

 

"첩첩첩.. 첩첩첩.."

 

캔이 맛있어 캔만 먹고 싶지만

사료를 함께 안 먹으면 그마저도 안 준다고 하니 다 열심히 먹어야 한다.

 

 

 

 

 

"언니야 집사가 웬일로 고기반찬을 주는거냥?"

 

"몰라 쟤 맘 바뀌기 전에 어서 먹어!!"

 

귀찮은 누렁이 녀석은 내 입에서 자꾸 고기 냄새가 난다며

아니라고 오해라고 해봐도 믿지를 않아 결국 데려왔다.

이 녀석이 다른 놈들한테 자랑하면 안되는데..

내일은 누렁이에게 소문 내지 말라고 말을 해봐야겠다.

 

 

 

 

 

(이제 곧 겨울인데 겨울집조차 없는 얼룩이 가족이 걱정되어서 요즘 다함께 살을 찌우는 중입니다.

한 달 정도 영양제와 캔을 사료에 섞어서 먹였더니 궁둥이에 토실하니 살이 올라 따뜻해 보이네요.)

 

"하지만 나는 아직도 배고프다.."

 

 

 

 

 

"나도 아직도 배고프다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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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3.11.06 18:27 신고

    겨울대비 지방비축중~ 사료만 먹다 캔을 먹게되면 신세계가 열리나 보더군요ㅋㅋㅋ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1.08 12:0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ㅋㅋ 하긴 사람도 맨밥만 먹으면 맛이 없잖아요. 근데 캔을 먹으니 꼭 캔이랑 같이 줘야 사료를 먹으려고 해서 문제예요 약은 놈 같으니..ㅋㅋ

  2. 바보마음
    2013.11.06 18:37

    녀석 통실통실 이쁘네요.
    저도 급식소에 오는녀석 영양에 신경을 좀 써야겠어요.
    겨울잠 자려면 충분한 지방은 필수. ㅎ
    얼룩이 땡깡에 고기반찬 대령 안할 수 없겠는데요. ㅎ 이쁜녀석.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1.08 12:0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요즘은 겨울이 워낙 혹독하게 추워서 털옷만 갖고는 정말 힘들것 같아요. 살이라도 토실토실 찌워놔야 덜 춥겠죠? ㅎㅎ 저도 최근에 살이 좀 찌니까 확실히 덜 춥더라구요.^^;

  3.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11.06 20:02 신고

    얼룩이 보고싶었어요~~~ㅎ
    이제 누렁이랑 얼룩이랑 밥도 같이 먹는 거에요~? ^^ 사이가 더 좋아졌나봐요~~~~ 아구구~ 이쁜 것들~~~~ㅋㅋㅋㅋ
    정말 살이라도 쪄야 덜 춥겠어요.. 비 피하고 강추위 피할 작은 공간이 언제쯤이면 이 길냥이들에게 허락이 될까요...
    얼룩아~ 마이 묵고 누렁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 ^^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1.08 12:1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얘네 관계는 뭐 한마리도 정의할수가 없네요 ㅋㅋ 누렁이가 얼룩이를 되게 집착하는것 같아요 누토커..ㅎㅎ 요즘 둘다 살쪄서 토실토실 같이 굴러다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