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가을 이야기>

 

흰돌이를 못 본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영역을 조금 옮겨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 줄도 모르고 매번 같은 곳에 찾아가 야옹야옹 하며 기다렸으니, 근처에 사는 다른 고양이들이 바보 인간들이 또 왔다며 흉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흰돌이는 예전처럼 자주 볼 수는 없게 되었지만, 들은 바로는 야생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녀석이 보고 싶은 마음에 가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을 다시 꺼내봅니다.

 

 

 

 

 

낙엽이 포근하게 쌓여있던 한 덤불 아래를 제 영역으로 잡고 지내던 녀석. 낮잠을 자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빤히 쳐다봅니다. 무뚝뚝한 표정이지만 자주 보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는 인간을 바라보는 표정이라는걸. ㅎㅎ 녀석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에 신발을 벗고 낙엽 위에 앉아 짐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이 녀석, 몸을 일으키더니 제 가방 안으로 쏙 들어가네요. 먹이를 주려고 가방을 열어 두었었는데, 먹이보다 가방에 더 관심이 가는 모양입니다.

 

 

 

 

 

"이거다냥 딱 좋다냥"

 

이런 겁을 상실한 녀석 ㅎㅎ 그대로 보쌈해가지고 가면 어쩌려고 그렇게 편안해하는 것이냐.

 

 

 

 

 

흰돌아, 그렇게 인간 물건에 들어가면 안되는 거야 위험한 거야!! 했더니 뭐라는 거냥, 하는 표정으로 쳐다봅니다.

 

 

 

 

 

시무룩한 흰돌이. 녀석을 너무 다그쳤나..

 

 

 

 

 

생각하기가 무섭게!! 이번엔 친구의 부츠 안으로 들어갑니다. 에라 그래 모르겠다 오늘 한 번 실컷 놀아봐라. 이때부터 흰돌이와 함께 한 광란의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부츠 안에 들어가 보겠다며 얼굴을 박고 전진하는 흰돌이가 가엽다고 친구가 부츠를 발로 잡아주었습니다. 궁둥이에 힘을 잔뜩 주고 어떻게든 그 안에 들어가 보겠다고 용쓰는 흰돌이. 인간들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빵 터지고 있는데 녀석은 시종일관 진지했습니다.

 

 

 

 

 

"휴우.. 정녕 부츠는 무리인 것이냥.."

 

잠시 포기를 할까 고민도 해보다가,

 

 

 

 

 

"캬오오~~"

 

괜한 부츠에게 화풀이를 하는 녀석.

 

 

 

 

 

혈기 왕성한 흰돌이가 에너지를 쏟을 데가 필요한 것 같아서 우산으로 임시 장난감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바위 뒤에 숨어서 본격적인 결투에 앞서 목표물을 노리는 녀석. 남은 사진들은 모두 이날 하루 동안 녀석이 남긴 모습들입니다.

 

 

 

 

 

"흐랏챠!!"

 

 

 

 

 

"잡았다냥!!"

 

 

 

 

 

잡으면 뭐 해.. 질질질..

 

 

 

 

 

"내놔라냥~!!"

 

 

 

 

 

"캬아아~~"

 

이 미친 고양이야 ㅋㅋ

 

 

 

 

 

의도치 않게 보여주었던 고양이 춤.

원스텝 투 스텝~

 

 

 

 

 

얼쑤~!

이 날의 사진, 샅바 두른 고양이.

 

 

 

 

 

고양이가 사냥하는 방법은 이렇게 목표물을 정확히 노린 후,

 

 

 

 

 

점프!!

 

 

 

 

 

실패해도 다시 노리고,

 

 

 

 

 

또 다시 점프!!

날아라 흰돌이!!

 

 

 

 

지금은 야생 고양이가 다 되었다는 흰돌이. 산에서 쥐도 잡고 어느 암고양이와 연애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연애라기보다는 또 일방적으로 따라다니고 있는 거겠지만..) 앞으로는 이런 모습은 더이상 볼 수가 없겠죠? 녀석과 함께 했던 날들은 다행히 사진으로 이렇게 남아있습니다. 곧 건강하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또 바라며.. 날아라 흰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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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4.01.14 16:01 신고

    흰돌이 정말 귀여워요+ㅁ+
    첫사진부터 다소곳이 모은 앞발을 보고 설렜는데 뒤로 갈수록 더 귀엽군요~
    근데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게 귀엽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그러네요;ㅁ;
    왕초의 아내 대신 다른 예쁜 고양이를 발견했다니 요번엔 잘 되기를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4 16: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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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그게 항상 걱정이었는데 최근에 영역을 옮긴 곳이 완전 산이더라구요 ㅎㅎ 길생활에 적응하면서 성격도 많이 변해서 이제는 예전만큼 걱정이 되지는 않네요. 가끔 저런 모습이 그리울 때도 있지만 녀석의 안전을 생각하면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지금이 훨씬 안심이 됩니다! 입양 추진했다가 잘 안되고 절망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ㅎㅎ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가네요.^^

  2. 이사도라
    2014.01.14 16:37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길고양이들이 잘 지낼지 걱정되네요. 집안에 있어도 추운데 밖에서 얼마나 추울런지,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네요. 마음속으로 라흐님같은 분들 응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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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람은 이렇게 꽁꽁 껴입어도 추워서 바들바들 떨리는데, 털옷 하나입고 한겨울을 날 애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작년보다는 올해가 훨씬 덜 추운것 같아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3. Favicon of https://babohj.tistory.com 바보현자
    2014.01.14 18:29 신고

    제 구닥다리 똑딱이로 저리 움직이는 거 찍음 다 심령사진이 되는데... 역쉬...ㅎㅎ
    흰돌이 노는 모습들이 넘넘 실감나게 잡혀서 같이 놀고 싶어져요~~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15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날이 밝아서 더 선명하게 담을 수 있었어요.^^ 길고양이들은 워낙 어두울 때 다니고 숨어있기를 좋아해서 저런 사진은 참 드물긴 해요. 흔쾌히 모델이 되어준 흰돌이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ㅋㅋ

  4.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4.01.15 09:24 신고

    아~~ 진짜 오늘 흰돌이 귀욤 쩌네요~~~ㅋㅋㅋㅋㅋㅋ
    귀여움 주의라는 경고를 보았지만 가방속에 들어가고 부츠에 머리를 박고 춤을 추는 흰돌이 땜에 무너져버렸어요~~ㅎㅎㅎㅎ
    앞으로 자주 못본다고 하니 넘 아쉽지만 야생에 적응 잘 하고 있다니 맘이 놓입니다~~
    쫓아만 다니지 말고 좋은 짝 만났으면 좋겠어요~~~ㅋㅋ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네 저 사진에도 보면 흰돌이 몸에 잔근육이 좀 있는데요 ㅋㅋ 최근에 들은 바로는 근육이 훨씬 더 많아졌대요 ㅋㅋ 얼마나 온 숲을 뛰어다니면^^ ㅋㅋ 지금쯤에도 어딘가에서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고 있겠죠?! 무척이나 보고싶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마음은 가볍네요.

  5. Favicon of http://venuswannabe.com/1376 비너스
    2014.01.15 09:25

    요 흰고양이 오랜만에 보네요~ 옮긴 영역에서 잘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6. Favicon of http://wacoalblog.com/279 와코루
    2014.01.15 11:19

    밖에 있는 고양이인데 하얗고 애교가 넘치네요 ㅎㅎ 영역을 옮겨 자주 못봐서 아쉽지만 잘 살길 바랄께요~~!!

  7. Favicon of https://happy-q.tistory.com 해피로즈
    2014.01.15 11:51 신고

    오.. 이 포스팅 베스트컷이 많은데.. 아쉽넹..^^
    날아라 흰돌이, 멋지네요.
    샅바두른 고양이 웃음 터지고~ㅋㅋ
    아니 추위를 피해 부츠 속으로 들어가려는거야? ㅎㅎㅎ
    암튼 흰돌이가 지금도 영역을 넓게 쓰면서 잘 지내고 있다니 참 반갑네요.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23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그렇죠? 저 녀석은 길고양이가 아니라고 블로그에 입양을 추진하며 마음 고생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아직도 녀석에게 어떤 생활이 최선일지는 알 수 없지만 잘 지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고마운지요. 돌봐주시는 분에게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8. Favicon of https://meeoow.tistory.com 괭인
    2014.01.15 14:09 신고

    정말 귀여움 주의네요!! 엄청 귀여워요~~
    흰돌이 녀석 매력이 터져요~ 우리를 귀여움으로 무장해제! ^^
    가방에 들어가 있는 사진, 부츠바보 사진, 날아라 점프 사진까지 모두모두 너무 귀엽고 예뻐요.
    이제는 흰돌이만큼 하얀 눈 내리는 겨울인데, 어여쁜 암코양이랑 예쁜 사랑 하고 있기를!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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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돌이 ㅋㅋ 저렇게 흥분할 때면 코가 시뻘개서는 핑크팬더가 되서 덤비곤 한답니다. 아직도 예쁜 사진이 엄청 많은데.. 너무 귀여워서 쉽게 꺼내질 못하고 있네요.^^ ㅋㅋ


  9. 2014.01.15 21:14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1.16 12:27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근엄이를 통해 다른 길고양이에게도 관심을 가져주시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더 기쁘네요. 근엄이를 닮았다는 그 작은 녀석도 어딘가에서 늘 행운과 함께 하길!


  10. 2014.01.16 10:39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