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길고양이 겨울집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산에서 사는 흰돌이를 위해 최대한 따뜻하고 겨울산과 닮은 색으로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지만 집을 놓아줄 장소가 주택가일 경우 사람들과의 마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겨울집을 놓는 것은 신중히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주변에 반대가 있다면 차라리 만들어주지 않는 것이 안전할 수도 있습니다.)

 

<준비물>

아이스박스, 은박돗자리, 단열에어캡, 갱지(신문지), 시트지, 딱풀, 양면테이프, 호치키스, 가위, 커터칼, 옷가지나 담요

 

아이스박스는 작년에 미리 구매해둔 걸 쓰고 시트지는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두 개 구입, 나머지는 모두 집에 있던 것들을 사용했습니다. (갱지는 왜 있는지 모르겠네요. ㅋㅋ)

 

 

 

 

 

1. 집 내부 만들기

 

고양이가 스티로폼을 물어뜯는 걸 방지하고 내부를 좀 더 어둡게 만들기 위해 갱지를 바릅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단열 에어캡을 감싸줍니다. 일반 뽁뽁이는 약해서 구멍이 쉽게 날 수 있기 때문에, 두꺼운 단열 에어캡이 아니라면 비닐을 대신 이용하면 됩니다. 갱지가 초벌지 역할을 하는지 딱풀만으로 잘 붙더군요. 양면 테이프는 많이 사용할 경우 독한 냄새가 날 것 같아서 최대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갱지가 없다면 신문지로도 활용 가능합니다.

 

 

 

 

 

바닥은 은박 돗자리를 호치키스로 고정해서 깔아주었습니다.

 

 

 

 

 

2. 문구멍 만들기

 

네모난 문을 만들까 동그란 문을 만들까 궁리하다가 동그란 문이 들어가기에 더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컴퍼스가 없기 때문에 집에 있던 찻잔 받침을 이용했습니다. 문의 위치를 조금 위쪽으로 잡아준 다음(눈이나 비가 들이칠 수 있으니) 연필로 이렇게 슥슥 그려주고,

 

 

 

 

 

이제 이 연필선을 따라 내부에 있는 에어캡과 갱지까지 한 번에 잘라내야 합니다.

 

 

 

 

 

두께가 꽤 깊기 때문에 커터칼을 거의 다 빼내어 한 번에 도려내었습니다.

 

 

 

 

 

모든 마감은 스티로폼 가루가 날리지 않게 테이프로 잘 발라주어야 합니다. 문구멍 완성!

 

 

 

 

 

 

 

3. 문 만들기

 

만들고 나서 보니 문구멍이 생각보다 큰 것 같아서 문턱을 조금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머리로 밀고 들어갈 수 있도록 남은 에어캡으로 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최대한 바람이 덜 들어가도록 내부에서 「 자로 양면 테이프를 발랐습니다. 고양이들을 머리만 들어갈 수 있는 크기면 몸까지 충분히 들어간다고 하니 문은 많이 크지 않아도 됩니다.

 

 

 

 

 

내부에서 본 모습. 이제 문까지 완성!

 

 

 

 

 

4. 집 외부 만들기

 

원래는 스티로폼 위에 바로 시트지를 바르고 비닐로 한번 감싸주려고 했었는데, 비닐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서 눈에 띌 것 같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외부를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은박 돗자리로 감싸주었습니다.

 

 

 

 

 

이제 겨울집에 보호색을 입혀주기 위해 시트지를 발라줍니다. 원래는 시트지보다 짚단이나 대나무발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구하기가 힘들더군요. 짚단은 소량으로 파는 곳이 없고 대나무발은 겨울이라 그런지 발품을 팔아봐도 구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원목 스타일 시트지로 결정! 집을 놓아주는 곳이 가깝다면 시트지를 바르기 전에 뚜껑을 마감하고 한꺼번에 발라주어도 됩니다. 흰돌이가 있는 곳은 저희 집에서는 꽤 먼 곳이라 이동과정에서 내부가 헝클어질까 봐 분리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면 만들 때는 번거롭지만 때때로 지붕?을 열어 내부를 정돈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트지는 그냥.. 막 발라주면 됩니다. 완성! 그런데 저 하얀 문틀이 눈에 거슬리는군요.

 

 

 

 

 

시트지를 다 써버려서 집에 있던 절연 테이프를 발라주었습니다. 그리고 너덜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 테이프로 한번 더 마감을 해주었습니다. 동그란 곳을 테이프로 마감하려면 이렇게 내부를 반만 걸쳐서 붙인 다음에 중간중간 가위집을 내고 외부를 붙여주면 됩니다.

 

 

 

 

 

 

완성된 모습. 지붕은 집을 놓아준 후에 테이프로 한번 더 고정시켜 주면 됩니다.

 

 

 

 

 

5. 길고양이 집 안내문 붙이기

 

길고양이 집 안내문을 위쪽에 붙여주었습니다. 길고양이들의 한겨울을 버텨줄 집이고 겨울이 지나면 바로 수거하겠다는 양해를 구하는 안내문입니다. 이 집을 놓아줄 곳은 산속이라 어차피 사람들이 쓰지 않는 공간이지만 노파심에 붙여두었습니다. 이 안내문이 필요하시다면 예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2013/11/04 - [길고양이 정보] 숲에 남은 흰돌이 / 길고양이 집 안내문

 

 

 

 

 

길고양이 겨울집 완성!

 

집을 놓아준 곳의 사진은 첨부하지 않지만 흰돌이의 집은 산속 우거진 곳에 눈에 띄지 않게 잘 놓아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집을 알려주려고 하니 연애질하기 바빴는지 금방 가버려서 막상 쓰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아직도 길게 남은 겨울의 한파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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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4.01.27 10:24 신고

    라흐님의 실력에 감탄했어요~ 보호색 시트지에 귀여운 안내문까지!
    전 저런 거 발견하면 마음이 참 따뜻해질 것 같아요^ㅁ^
    이 겨울집에서 야옹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 고양이는 근엄~
    2014.01.27 11:48

    묘체공학적 디자인에 완벽한 보호색까지......
    가우디 뺨 칠만한 놀라운 건축물이네요!
    아파트 화단에도 건축허가가 나길 바래 보면서......제 점수는요~두둥~~

    "참 잘했어요^_________^

  3.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4.01.27 21:52 신고

    우와~~~ 정말 정성이 들어간 넘 좋은 집이에요~~!!
    흰돌이도 이 집을 잘 써줬음 좋겠어요~~ 흰돌이가 친구냥이랑 같이 써도 넘 좋을 것 같아요~~ㅎ
    혹시라도 나중에 필요하면 꼭 라흐님 하신거 보고 따라해야겠어요~ ^^

  4. 냥이져아
    2014.01.28 21:28

    참잘했어요!!

  5. Favicon of https://meeoow.tistory.com 괭인
    2014.01.29 14:55 신고

    너무 근사한 집이네요~ 하나하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신경쓰신 게 그대로 느껴져요.^^
    기능성은 말할 것도 없고 멋진 디자인까지 완벽한 것 같아요!!
    고양이들도 많이 좋아할 거라고 느껴집니다. 저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에요!ㅎㅎ

  6. 은경
    2014.10.28 22:01

    정말 좋은분이네요.. 저도 얼마전부터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있네요.. 강아지 키우는 입장이라 고양이는 관심밖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동물에 애정에 생기네요
    그래서 아침저녁으로 밥을 주는데 겨울이 걱정되네여


  7. 2014.11.20 09:25

    비밀댓글입니다


  8. 2014.12.04 01:19

    비밀댓글입니다

  9. 이성영
    2016.06.21 10:26

    눈물 날 정도로 감동했어요~~~!!!
    어떤 분인지 땅위에선 천사이십니다...!!!
    건강하고 하시는일 다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그래야,생명들이 안전 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