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수 있다 흰돌이!!"


흰돌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올린 뒤로 너무나 많은 분들이 녀석의 새로운 삶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워낙 인기가 많았던 녀석이라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블로그 하루 방문자가 2만 명이라니!! 대부분의 구독자 분들이 아고라를 통해 보시기도 하고 포스팅도 많지 않은 블로그라 그동안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대략 100~300명 정도였거든요.(그래서인지 내 블로그인데도 기가 죽었었죠.-.-)





 

흰돌이 이야기가 많은 관심을 받았던 건 다음뷰 메인 선정의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유기묘에 대한 인간으로서의 미안함과 안타까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흰돌이가 무사히 입양을 가서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뒤로 굉장히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아니 대체 한 게 뭐 있다고!)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번 글을 마지막으로 조금 쉬다가 다시 길고양이들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어쩐지 녀석을 보내고 나니 자꾸만 예전 사진들을 찾아보게 되더군요. 주말 캣맘께서 흰돌이 입양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그래도 가고 나면 서운하겠어요" 하셨을 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목소리로 "아니오 전혀 서운하지 않아요!" 했었는데. 죄책감이 덜어지고 나니 이제야 보고 싶고 그립네요.





 

흰돌이는 이제 조금씩 길에서의 일들을 잊어가겠죠. 만약 기억이 남는다면 아팠을 때가 아닌 푸르고 따뜻했던 지난 가을날의 숲을 마지막으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녀석과의 추억이 많았던 만큼 사진들도 많이 남았네요.





 

"훗 이놈의 인기란!!"


사람들의 관심에 야생 고양이의 발톱 긁기를 보여주던 모습.





 

"이제 갈거냐옹?"





 

사람들이 떠난 후.


한동안 녀석이 야생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대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나와 보니 그건 죄책감을 덜기 위한 위안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병원에서의 마지막 날까지도 녀석은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어쩔 줄을 몰라 했으니까요.





 

찾아가면 어김없이 부비부비로 인사를 하고,





 

좋다냥 좋다냥 반겨주던 녀석.





 

그리고는 꼭 인간들을 이끌고 앞장서서 달려가곤 했습니다.





 

"멸치 내놔라냥!!"





 

늠름한 수컷 고양이의 위엄.





 




 

"홍냐홍냐.."


미처 눈을 감기도 전에 잠이 먼저 들어버렸을 때.





 

숲을 기억해 흰돌아.






새소리에 귀를 쫑긋거리며 낮잠을 자던 모습.








 

 

황돌이와의 날카로운 추억.

(부제 : 사내놈들끼리 뭐 하는 짓이냐!)





 




 

인간이 좋다냥.






어느 가을날 벤치에서.





 

허망한 로또의 꿈.

(가끔씩 말도 안되게 비둘기를 잡겠다는 듯이 노려보곤 했으나, 비둘기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녀석의 곁을 유유히 지나가곤 했죠.)





 

애꿎은 돌멩이만 습격.

(저 쓸데없는 근육 좀 보소.)





 

흰돌이의 길.





 

깔끔한 남자, 흰돌이.






병원에서 마지막으로 흰돌이를 만난 날. 친구가 흰돌이를 워낙 사랑했던 탓에 간호사 분에게 허락을 받고 잠시 흰돌이를 안게 해주었습니다. 녀석을 만난 이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던 친구였는데, 입양 간 곳의 사진을 보더니 눈물이 쏙 들어갔다고 하네요. 너무 좋아 보여서..






흰돌이의 많은 사진들을 혼자 소장하기에는 받았던 관심이 너무 컸던 터라 에필로그 형식의 글을 써보았습니다. 그동안 흰돌이를 걱정하고 사랑하셨던 많은 분들도 이제는 행복한 작별 인사를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후에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소소한 길고양이 일기를 전하겠습니다. (제가 돌보는 길고양이 녀석들은 별일 없이 잘 있습니다.)






 

COMMENT

  1. 몽실언니
    2014.03.07 16:14

    저절로 행복한 미소가 번져요~ 모든 길고양이들이 흰돌이 처럼 행복해 지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흰돌이 에필로그가 올라올 줄은 예상치 못했는데,,, 별그대의 에필로그 보다 만배 더 행복한 흰돌이 이야기 잘 봤습니다~ ^^

  2. 집사그녀
    2014.03.07 16:40

    흰돌이 이야기를 다 보진못했지만
    좋은곳으로가게되었다니 너무 다행이네요..
    이피사 병원에갔을때 사진을보니..흐릿하지만..그뒤에 고통스러워하는 흰돌이가
    또렷히 보이는것같아..괜히 제 맘이 짠해졌어요.ㅠㅠ
    가끔 들어와 글을 볼때마다 초보집사인 저는 많은것을 느끼고갑니다.
    복받으실거에요~^^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3.13 14: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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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많은 분들이 애쓰셨어요. 다시 집으로 돌아간 흰돌이가 길에서의 생활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워낙 발랄한 녀석이라 입양 간 집에서도 까불거리면서 잘 지낸다고 하네요.^^ 감사합니다.

  3. 힌도리
    2014.03.07 18:24

    사람을잘따르는 냥이들을보면 더가슴아프져..따르는모습이좋지만맘속은안된다는생각도들고..에휴

  4. 흰돌사랑
    2014.03.07 23:30

    흰돌아 행복해야 해!

  5.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4.03.08 09:33 신고

    운동화를 잡고 머리를 대고있는 모습.. 낙엽 위에서 새소리를 들으면 조는 모습.. 벤치 위에서 목소리 이쁜 누나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 정말 흰돌이는 사람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입양된 게 넘 다행이다 싶어요..
    앞으로 흰돌이 못보는데 지난 성탄에 주신 엽서에 흰돌이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ㅎ ^^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3.13 14: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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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정말 다 추억이 됐네요.^^ 소금님 말씀처럼 작년에 찍어두었던 사진들 덕분에 위안이 됩니다. 길생활에 더 지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서 다행이에요.

  6. 쩜난짱구랑맘
    2014.03.08 13:39

    흰돌이를 공원에서 처음 만났다고 썼던 글부터 입양 보내시려다 못 보냈던 시간들..
    제가 길냥이들을 알게 된 1년 남짓한 시간동안 너무 마음 아픈 아가들과 오버랩이 돼서 흰돌이 이야기 안 빠지고 봤었고, 연말 카드 보내주신 거 커피숍 벽에 붙여 놓고 혹 길냥이들에게 조금의 관심이 생기는 손님 1인만 생겨도 좋겠다는 생각에 지금도 흰돌이와 여럿의 길냥이들이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답니다. 흰돌이 입양하신 분 참 감사하고 많은 분들이 애쓰셨는데 좋은 결과 있어서 행복합니다..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3.13 14: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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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낯이 익다 했더니..^^ 길고양이들을 위해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작지만 이번 일 겪으면서 어떤 일도 무의미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쩜난짱구랑맘님의 커피숍에 장식된 사진들도 누군가에게 길고양이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4.03.09 13:14 신고

    착한 흰돌이, 좋은 곳으로 가서 다행입니다!
    혹시 흰돌이 집사님이 소식 전해주시면 저희에게도 소식 나눔해주세요ㅎㅎㅎ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3.13 14: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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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들은 소식으로는 가자마자 대장 고양이가 되겠다고 다른 고양이들을 못살게 굴았다는..ㅋㅋ 냄새 묻히고 냄새 맡고 난리도 아니래요.^^

  8. 흰돌이
    2014.03.12 22:09

    흰돌이 정말 천사같아요

  9. 흰돌이
    2014.03.13 17:26

    전화번호가 있어서 댓글 삭제했어요^-^
    따뜻한 이야기 늘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4.03.13 1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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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름이 흰돌이니까 괜히 자꾸 반갑네요.^^; ㅋㅋ 폰 번호는 내심 마음에 걸렸는데 지우셔서 다행이에요. 응원 감사드립니다!

  10. 이수정
    2014.03.25 22:13

    당신같은 분들이 잇어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