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터벅 길고양이가 걸어갑니다. 반가운 마음에 발걸음을 재촉하여 녀석에게 다가가 봅니다. 길고양이를 따라다니다 보니 발걸음이 어느새 조용하고도 민첩해진 것이 꼭 고양이를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아직 한창이던 때. 공원은 혹독한 추위로 인간들이 없어 한적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덩치가 큰 고등어 고양이가 사색이라도 즐기는 듯 먼 곳을 응시하며 앉아있네요. 분위기로 보아 카리스마 있는 수컷의 얼굴이 연상됩니다. 살살 발소리를 죽이며 조금 더 다가가 보았습니다.

 

 


 

 

"누구셔?"

 

앗.. 수컷은 맞는데.. 얼굴을 확인하니 웃음이 나는군요. 그래도 고양이의 체면을 위해 면전에 대놓고 웃는 건 삼가야 합니다.


 

 

 

 

"안녕하냐옹~ 인간!"

 

가까이 다가가 녀석에게 야옹~ 하고 인사를 하자, 녀석은 황송하게도 쩍벌 인사로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발라당 댄스까지.


 

 

 

 

혼자 사색을 즐기는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쩍벌 고양이였군요.


 

 

 

 

인간 앞에서 쩍벌 스트레칭도 마다치 않습니다.


 

 

 

 

"케헤헤 즐거웠으면 모델료를 지불하라냥"

 

입맛을 다시며 모델료를 요구하는 녀석.

 


 

 


사료를 가득 부어주고는 모델료가 너무 비싼 거 아니냐며 항의하자 다시 분위기를 잡고는 사색에 잠기는 녀석입니다. 엉뚱한 녀석을 만났던 게 지난 겨울의 막바지였는데 이제 벌써 봄이네요. 녀석이 어딘가에서 여전히 번쩍! 하며 봄을 맞이하고 있기를 바라봅니다.

 

 

 

 

 

 

COMMENT

  1. Favicon of http://abrege.eu/1gj 비너스
    2014.04.07 11:23

    어머, 뭔가 되게 매력적으로 생기지 않았나요? 포즈도 왜이렇게 귀여운지 /ㅅ/ ㅎㅎㅎ

  2. 그리스
    2014.04.07 19:36

    근엄이와 닮았네요. 너무 귀엽고, 사진 포착 잘 하셨네요. *^^*

  3.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4.04.10 09:05 신고

    ㅎㅎㅎㅎ 넘 귀여워요~~~ㅋㅋㅋ 얼굴도 웃기고 행동도 웃기고~ 이 냥이는 왠지 코믹냥 소질이 다분한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