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오브 비홀더 Eye Of The Beholder

1999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26021

 

2012-02-10

 

구정이라고 영화 한 번 실컷 본다. 이완 맥그리거가 나온다길래 틀어놨다가 중간쯤에 잠들었다. 자정쯤에 다시 생각이 나길래 봤는데 밤이라 그런가 몰입도가 달랐다. 내 방의 작은 TV는 밤에 불을 끄고 블라인드를 내리고 보면 옛날 비디오방의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이완 맥그리거의 얼굴. 너무 잘생겼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약 먹은 강아지? 눈빛과 특유의 흔들거리는 걸음, 소심한 듯한 움츠린 어깨, 예민함 등이 계속 인물을 예의주시하게 되고 보게되는 그런 매력이 있다.

 

주된 내용은 비밀 경찰인 주인공(이완 맥그리거)이 한 사건을 쫒으면서 살인범인 여자 주인공(에슐리 쥬드)을 관찰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연민을 느끼고 자신의 직분을 벗어나 살인의 흔적들까지 몰래 지워주며 따라다닌다. 주인공은 딸을 잃어버린 아빠, 여자 주인공은 아빠에게 버림받은 딸. 이 조화가 아이러니하게도 둘을 묶어놓는다. 마지막 장소인 알래스카에서 여자 주인공은 그동안 자신을 뒤에서 지켜주었던 주인공을 알아본다. 그 때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길래 알아봤더니 I WISH YOU LOVE 라는 곡이란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나오는 스노우볼, 주인공이 있던 장소들 - 폐쇄적이고 비현실적인, 비둘기가 가득한 성탑이라던가 딸의 환영이 나오는 몽롱한 색깔의 방 등 이 영화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굉장히 좋은 영화 이런 평보다 색이 참 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