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덕쑥덕.. 저기 멀뚱히 서있는 애 있지?

쟤가 밤마다 밥 주는 집사야.

그러니까 잘 봐뒀다가 배고프면 가서 야옹 해!"

 

터줏대감 얼룩이를 앞세우고 뭔가 작전이라도 짜듯 쑥덕거리고 있는 야옹이 모녀.

아무래도 아깽이가 어느 정도 자라 독립할 나이가 되자

야옹이가 아깽이에게 이 길 위에서 살아남기 위한 '길고양이 교육'을 시켜주나 봅니다.

훌륭한 성묘가 되기 위해선 어미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워야만 하는데,

그중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길고양이 집사'와 무조건 피해야 하는 '위험한 사람' 구별법은 아주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기엔 겁이 난다냥.."

 

슬쩍 쳐다보지만 아깽이는 여전히 겁이 납니다.

얼룩이 언니처럼 훌쩍 자라 용감한 길고양이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 누구에게 밥을 얻어먹을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고 쟤가 워낙 겁이 많아서.."

 

오랜만에 아침에 만난 녀석들과 더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러다간 출근이 늦을까 봐 서둘러 발걸음을 뗐습니다.

그러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줄 알고 화들짝 놀라 야옹이 뒤로 숨어버린 아깽이.

야옹이는 그런 아깽이가 답답하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아버립니다.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 길 위에서 배워가야 할 게 너무나 많지만,

그래도 녀석에게 넌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 길 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 바로 그 '경계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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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 Favicon of https://salt418.tistory.com +소금+
    2013.10.01 22:23 신고

    ㅎㅎ 정말 교육 받는 것 같아요~~~ ^^ 아깽이도 얼룩이처럼 씩씩하고 영리한 고양이가 되길 바래요~~ㅎ
    경계심이 많은 걸 보니 앞으로 잘 해낼 것 같아요~~~ ^^
    깨알같은 얼룩이~~ㅋㅋㅋ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04 15: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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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룩이 참 깨알같죠? ㅋㅋ 가끔 다른 녀석들 찍으려고 하면 냐아~!! 하고 화내면서 가로막아요 ㅋㅋ 저를 자기만의 집사로 삼고싶나봐요 *-_-*

  2. Favicon of https://mrsnowwhite.tistory.com 아스타로트
    2013.10.02 00:42 신고

    배고픈 도심에서 살아가려면 밥차 파악은 참 중요한 정보죠~
    아깽이도 지금은 저렇게 서먹하지만 나중엔 라흐님을 밥차 취급할지도 모르죠?ㅎㅎㅎ

    • Favicon of https://rach02.tistory.com 라흐 
      2013.10.04 15: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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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차 ㅋㅋㅋㅋ 맞는 말씀이네요 아깽이가 경계심이 극도로 강하지만 밥은 꼬박꼬박 잘 얻어먹더군요~ 더도 덜도 말고 얼룩이처럼만 씩씩하게 컸으면 좋겠어요 ㅎㅎ